산업단지·대규모 기업체 인근 지방 분양단지 수요 꾸준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풍부한 배후수요’ 덕이다.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실수요층이 형성돼 있고, 꾸준한 수요가 발생해 환금성도 높다.

세계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도시는 이른바 ‘삼성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고덕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센트럴’은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84.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위와 3위 역시 고덕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평택고덕파라곤(49.39대 1), 고덕신도시자연&자이(28.77대 1)가 차지했다.

올해 분양한 대구국가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들도 좋은 분양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분양한 대구국가산업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은 8.3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고, 5월 분양한 3단지 역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는 롯데케미칼, KB와이퍼시스템 등 158개 기업체가 입주해있다. 올해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 앉은 데 비해 산업단지가 모인 대구지역은 꾸준히 선전하는 추이다.

이밖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서해안을 따라서는 당진1철강산단, 아산국가산단부곡지 등이 있는 충남 당진을 들 수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등 국내 상위 6개 철강업체로 형성된 철강벨트를 보유 중이다. 이 외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190억 원 규모의 첨단금속소재산업 초정밀기술지원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1041억원 규모의 당진 외국인전용산업단지 또한 마련된다.

현재 당진 지역은 기존 산업단지와 기업유치 등으로 꾸준한 인구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기준 당진시의 인구(한국인 기준)는 16만7621명으로 올 1월 16만7375명보다 246명 증가했다. 지난해 당진 내 산업단지에 기업이전과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90곳으로 약 3000명의 고용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진 내 대표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한라가 ‘당진수청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공급 중이다. 전체 839가구, 지하 2층, 지상 27층, 7개 동, 전용면적 59~110㎡, 총 839가구 규모다. 전용 면적 별로는 △59㎡ 390가구 △74㎡ 178가구 △84㎡ 266가구 △101㎡ 2가구 △110㎡ 3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대구 연경지구 C-2블록에서 ‘대구 연경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8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04㎡, 총 79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와 대구검단산업단지 대구혁신도시 첨단의료클러스터 등이 자리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일대에서 ‘전주 인후 더샵’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25층, 5개 동 총 478가구 규모다. 전주제1·2산업단지,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등과 가깝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산업단지나 대형 산업체 인근 분양 단지는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수요층이 탄탄해 집값이 떨어질 위험이 적고 향후 시세 차익까지 볼 수 있다”며 “새로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경우 유입되는 젊은 층 직장인이 많아 새로운 인프라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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