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다음달 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중국은 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되고 실제 편입까지 지난 1년 동안 준비기간을 마쳤다. 다음달이면 전세계 주식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노출된다. 

MSCI 편입으로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본 시장의 대전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글로벌 자본 시장이 그 동안 '그들만의 리그'를 뛰었던 중국식으로 바꿔야 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거래 시작을 앞두고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되는 내국인 전용 중국 A주와 관련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1. 어떤 기업들이 MSCI에 편입되나?

중국 A주의 234개 종목이 편입되고 MSCI 신흥국지수의 약 0.73%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주류업체 귀주마오타이, 감시카메라업체 항저우하이크비전 등 홍콩과의 교차거래에서 외국인들이 주로 많이 투자하는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 한 해동안 이러한 기업들의 주가는 55% 이상 뛰었다. 이외에도 상하이모터그룹, 메이디그룹, 거리전기 등도 MSCI에 들어간다. 

2. A주가 앞서 3년 연속 MSCI 이머징지수 편입에 실패한 이유는?

지난해 최종 결정이 나기 직전 3년 동안 중국은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에 대한 당국의 통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MSCI는 중국의 지수편입을 최종 승인하면서 중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적절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2014년과 2016년 각각 상하이·선전 증시를 교차매매를 통해 홍콩 증시와 연결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으로 외국인 접근성이 높아졌다. 

3. 중국의 MSCI 지수편입이 왜 중요한가?

MSCI는 세계 최대 지수업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A주 편입으로 MSCI 이머징시장에 연간 480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펀드로만 초기에 170억달러가 흘러 들어오고 이후 35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를 넘어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류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4.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MSCI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국제퇴직연금 등은 편입되는 중국 A주식들을 매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주 여파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5. 유념해야 할 점은?

'개미의 힘'에 유념해야 한다. 개인 투자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해 역외 홍콩의 27%에 비해 막대하다. 다이 밍 헝셩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중국 개미들이 '도박 애호가'라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잦은 거래중단, '국가대표팀'의 존재, 고평가된 주식, 자본 통제 등에 유념해야 한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