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현지 리췬그룹에 화둥법인 점포 53개 매각

일러스트 = 연합뉴스

롯데쇼핑이 중국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중심의 롯데마트 화둥법인 매각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남은 중국 롯데마트 매장은 화중과 둥베이 법인이 보유한 14개뿐이다.

중국에서 크게 상처입은 롯데마트는 앞으로 베트남 등 새로운 제3시장에서 도약할 준비 중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점포 74개 중 53개를 2914억원에 중국 산동성 기반의 현지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리췬그룹은 중국에서 유통 및 호텔,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리췬그룹이 대규모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보니 롯데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에 매각이 이뤄질 수 있었다.

화동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대한 평가 금액은 2850억~3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은 화북법인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마트 10개, 슈퍼 11개)를 14억2000만위안(약 2485억원, 환율 175원 기준)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중 점포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현지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2007년 중국의 마트 사업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철수까지 마무리하게 됐다.

중국 리스크를 털어낸 롯데마트의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호치민 내 부촌으로 꼽히는 7군 푸미흥 인근 지역에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을 냈다. 이 매장은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다.

탄력을 받은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10년 동안 매장을 13개로 늘렸다. 앞으로는 편의점과 중소형 슈퍼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매장 수를 87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이 평균연령 30세 정도의 젊은 국가임을 고려해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이용한 '한국식 배달앱' 등 다양한 모바일 사업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못다 피운 꽃을 베트남에서 피우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자체 제작한 PB상품을 미얀마와 라오스 등으로 수출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통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베트남이 국내 유통업체들의 해외사업 발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마트도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아세안 국가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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