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5만3천가구 분양..서울·부산서 2만3천가구 풀려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투시도 / 자료제공: 대우건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칼끝이 재건축을 향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재개발 단지의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2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 분양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는 총 5만2917가구다. 이 가운데 서울에 1만40가구, 부산에 1만2504가구가 계획돼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5~6월 두 달간 서울 4434가구, 부산 8474가구 등 절반가량의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부산 지역의 경우 규제가 지속되는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일반아파트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지난 3월 기준 전월 대비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1.09%, 부산은 -0.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3.3㎡당 1.98%, 부산이 0.21% 등으로 재건축 단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 관련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마치 ‘풍선효과’처럼 점점 재개발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대단지로 개발이 이루어지는 데다 단지 인근에 도로, 지하철, 학교 공원 등 인프라가 조성되므로 입주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역시 재개발보다 재건축에 집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8.2 대책의 규제로 인해 투기과열지구 내 재개발 아파트의 조합원은 관리처분계획인가 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것에 그쳤다. 반면 재건축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내 전매제한에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하고 조합원당 재건축 주택공급수는 1주택으로 제한됐다. 아울러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및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등 올해까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을 앞둔 재개발 건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다음달 부산 북구 화명2구역을 재개발하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지상 35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88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642가구가 일반분양건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화명역과 가깝고 만덕대로, 남해고속도로 등을 이용 가능하다. 산성터널(2020년 3월 개통 예정), 만덕~센텀도시고속화터널(2023년 개통 예정) 등도 계획돼 있다. 화명초∙고, 화신중 등의 교육시설과 화명생태공원, 화명수목원, 금정산 등이 근거리에 위치한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5월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35층, 32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3853세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부산 내성~송정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이용 가능하고, 부산지하철 1‧4호선 동래역, 1호선 명륜역이 인근에 자리한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선보인다. 지하 3층, 지상 27층, 23개 동, 전용면적 59~115㎡, 총 14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6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도보권에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부산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35층, 전용면적 59~84㎡, 총 166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25가구다. 부산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과 인접해 있고 연제구청 및 경찰청 등 관공서가 주변에 있다.

SK건설은 8월 서울 은평구 수색9구역을 재개발하는 ‘수색9구역 SK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2㎡로 마련되며 총 753가구 중 2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 환승이 가능한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역)이 단지 주변에 위치한다. DMC역 인근에는 대규모 복합쇼핑공간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예정돼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정부의 재건축 압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사업 중단이나 지연 등의 위험성이 커진 재건축보다 재개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개발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시설도 확충되므로 내 집 마련을 생각 중인 수요자들이 염두에 두고 살펴봄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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