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버리징 효과 감소·위안화 국제화 발판 마련

중국에서 주식 대비 채권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채권은 가장 최근 증시거품이 꺼졌던 2015년 이후 최고다. 블룸버그는 주식 대비 채권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에 더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보다 채권 매력도를 끌어 올린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금융시장을 덮쳤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압박이 최근 덜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투자은행 보콤인터내셔널의 하오 홍 수석전략가는 "하반기 중국 증시에서 대형주 매도세는 더 악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더 강력한 환매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압박 리스크가 거의 전멸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대한 뭉칫돈은 금융시장에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며 광풍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 자산관리상품(이재상품), 부동산의 거품이 채권으로 흘러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도부 역시 이러한 전환을 반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러한 전환은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를 위협하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현실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디레버리징 압박이 지속되겠지만, 그 효과는 지난해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당국의 디레버리징에 대비하고 있는 데다 당국 역시 막대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SWS러시치의 밍싱중 채권본부장은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상대적 약세도 돈이 채권으로 몰리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의 목표치를 하향하며 대형주 중심의 CSI300이 지난 1월의 고점으로 재근접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루동량 중국초상은행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물론, 도이체방크와 같은 채권 비관론자들은 중국의 국채가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강세론자들이 모멘텀을 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밍 SWS리서치 본부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식보다 채권을 사는 편이 낫다"며 "경제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주식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수들은 채권을 계속해서 끌어 올린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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