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상장 후 주가 316%↑…유럽 특허 분쟁도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1년 반도 안 돼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시총 규모만 39조원에 육박한다. 제약·바이오주(株)의 절대강자인 셀트리온마저 넘어섰다.

그동안 불안요인이던 특허소송에서 승소하고,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돌입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10일 13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5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년 5개월 만에 316.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3.1%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시가총액은 이미 최대주주인 삼성물산(43.44%)은 물론 현대차까지 넘어섰다.

사실 실적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률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4646억원으로 현대차(별도 기준 41조6049억원)의 1.1%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창립 첫 흑자를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7조1831억원이며, 부채총계는 3조2066억원이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도 매출(9209억원)과 영업이익(1536억원)이 떨어진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실적만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부풀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앤설리번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9%씩 성장해 시장 규모 4888억달러, 제약시장 비중 29.7%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바이오에피스'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 특허권을 가진 '애브비'(Abbvie)와 특허분쟁을 라이선스 계약으로 해결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애브비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오는 10월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휴미라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189억달러) 품목이다. 유럽 내 매출은 61억달러로 추정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랄디가 출시됨에 따라 올해까지 바이오에피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할 제품은 총 5개(베네팔리·플릭사비·렌플렉시스·온트루잔트·임랄디)로 늘어난다"며 "파이프라인 확대로 올해 영업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내년엔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허 분쟁 합의로 인해 임랄디의 출시 시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임랄디 또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두주자(first mover)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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