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식시장은 미국 연준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과 G2(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완화 여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완화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할 시기로 예상된다.

눈높이가 낮아진 1분기 어닝시즌, 국제유가 강세 기조, 중국 측이 추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 중인 무역분쟁 관련 물밑 협상,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 등은 긍정적인 여지를 찾을 수 있는 환경으로 기대된다.

올해 2월 금리 급등 쇼크로 변동성 확대를 나타냈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3월 들어서도 불확실성을 남겨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리와 G2간의 무역분쟁 우려속에 조정 흐름을 지속한 바 있다.

특히, 3월 들어 리보(런던은행간 대출 금리)금리 급등에 따라 리보와 OIS(Overnight Index Swap rate)간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TED스프레드(리보 - 미국채 3개월 수익률)도 급등해 달러 조달비용 상승 및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현상이 동반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달러화 조달비용 상승은 미국 정부의 단기국채 발행 확대 및 미국 연준 자산 축소, 미국 기업들의 해외유보금 본국 송금 등 요인들이 겹치면서 달러화 유동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우려를 주고 있다.

반면, 미국내 신용스프레드(하이일드 – 우량채 금리)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및 달러 인덱스의 변동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본격적인 위험 회피 현상이 확산되는 과정으로 평가되지는 않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관련지어 보면 우선, 과거 글로벌 경기 하락 및 주식시장의 본격 조정은 주요 선진국의 동반 금리 인상 싸이클 국면에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현 국면은 아직 주요 선진국 중 미국 연준만의 금리인상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약 4조5000억달러의 보유자산을 지난해 10월부터 축소하기 시작했지만, ECB와 BOJ의 자산매입이 지속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합산 유동성은 여전히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어 현 주식시장을 본격 조정기진입이라고 평가하기는 일러 보인다.

두 번째, 보호무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과거 미국 레이건 및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시행 당시 미국의 순수출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되고 미국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미국은 보호무역 정책을 통해 실익을 거두지 못했던 학습효과들을 갖고 있다.

특히, 과거 미국은 1929년 10월 증시 대폭락 및 경제 불황으로 내수 기반이 붕괴되자 수입품 규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스무트와 할리 의원 주도로‘스무트-할리 관세법’을 제정해 관세율을 대폭 인상했으며,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들도 경쟁적으로 수입 관세를 높였다.

1930년 통과된 스무트-할리 관세법은 관세율을 59%로 인상해 전세계에 보호무역 연쇄효과를 일으켰고, 1929∼1932년간 국제무역은 63% 감소했다. 미국이 자국의 불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했지만, 이 관세법 도입이 오히려 세계 공황으로 확산된바 있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이 G2간 무역전쟁의 불씨로 등장해 향후 실제로 글로벌 교역국들간의 무역전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세계 교역량 감소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요인이다.

반면, 과거의 경험처럼 무역전쟁은 승자 없는 게임이며,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결국 타협점을 찾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 번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경제 저성장 구조 측면에서 여타 이머징 증시보다 밸류를 낮게 평가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과 맞물린다면 신흥시장 대비 약 30% 할인된 한국 PER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과거 스튜어드십 코드를 먼저 도입, 시행했던 영국 및 일본, 대만증시의 경우 주주 환원 정책 강화로 배당성향과 주가수익비율(PER)이 한단계 레벨업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국내증시의 배당성향 등 주주 환원정책 강화 기대요인이다.

이같은 환경을 고려하면 4월 국내증시에서는 네가지 측면에서 종목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는 4~5월중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남북 경협 관련주에 대한 기대요인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본업의 실적 개선 전망과 더불어 남북 경협 기대가 추가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는 최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 대사가 임명됨에 따라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이 잠재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미국 원유재고의 감소, 달러화 약세 기조 등이 국제 유가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 압력 증가 요인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화 업종에 대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는 올해 봄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지 약 1년 가량 되는 시기이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보복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등 한한령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봄은 중국 관련주(미디어/엔터/게임/화장품 등)의 기저효과 모멘텀이 기대되는 시기이다.

네 번째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국내 주요종목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조정폭 대비 최근 국내증시 주가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다. 1분기 어닝시즌으로 들어서는 시기에 에너지와 소재, 금융 섹터가 해당섹터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보다 최근 주가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커져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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