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기가 한순간에 꺾였다. 지난해에만 1400% 뛰면서 폭주했던 비트코인 광풍이 순식간에 사라진 셈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500달러와 1만1300달러에서 움직이며 특유의 변동성이 목격되지 않았다.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크게 줄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온라인 검색은 지난 12월 최고점 대비 82% 빠졌다. 암호화폐 관련 정보업체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언급한 트윗도 12월 7일 15만5600건에서 현재 6만3000건으로 급감했다. 비트코인 거래량 역시 12월 3일 고점에서 60% 줄었다. 

루카스 누지 디지털애셋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무위험 자산 혹은 빨리 부자로 만들어 주는 투자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대중이 이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뉴욕시간대 급락세는 구글이 6월부터 암호화폐 광고를 금지한다는 결정이 결정타였다. 페이스북이 1월부터 시행한 것과 같은 조치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대형 은행들은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것을 차단했다.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고 의회는 암호화폐들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우려와 가격 급락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이후 비트코인이 70% 이상 떨어진 적은 최소 3차례이며 이후 강력한 생명력은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기저기술인 블록체인을 등에 업고 탈중앙화하는 미래의 돈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비트코인 광풍이 수면 아래로 가라 읹으며 가격도 일종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물론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에도 84배 폭등하며 가격 랠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꼬꾸러졌다가 다시 광풍을 일으킨 것은 2017년이다. 다시 말해서, 비트코인의 직전 슬럼프는 최소 3년 이상 지속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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