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월스트리트 지하철역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상황)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각종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부터 러시아까지 이머징마켓은 미국의 고관세 결정 이후 첫번째 고비를 맞이한다.

◇ 골디락스 경제 어디로...美 금리 가늠자 촉각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 이어 이번주 나오는 물가지표와 소매판매 지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다음주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뉘앙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1일 FOMC는 금리를 결정하고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로 새로 공개한다. 특히 이번 점도표에 무역전쟁 등 변수가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말 나왔던 2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일자리는 강력하게 늘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부진해 인플레이션 압박은 덜 해 골디락스 상황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월 물가와 소매판매지표, 중국의 거시지표들(1~2월 수출입,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월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증시는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3차례가 아닌 4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 승자 없는 무역전쟁의 시작

지난주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산에 대한 고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승자 없는 무역 전쟁이 시작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까지 관세 면제지위를 획득하면서 다소 약화하기는 했지만, 향후 상황은 가변적이다. 

수입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만으로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등이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대미 철강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0.2%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른 부문들로의 확대는 타격을 줄 것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경우 우선 증시에서 자산이 유출되고, 피해가 외환거래에도 미칠 수 있디. 한국이나 대만 등과 같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인도나 브라질 등 내수 중심의 경제국들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다. 

달러 역시 취약해지고 있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취약해지면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어 달러가 더 휘청일 수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들은 순이익의 약 50%를 외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무역분쟁이 발발할 경우 고통을 입게 될 것이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규모가 비교적 작고 개방경제인 선진국들은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며, 신흥국들 역시 고통을 받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중국은 2주차에 접어든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에서 중앙은행을 이끌 신임 총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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