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한국지엠이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철수설이 결국 현실화되면서 한국지엠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최근 3년간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조치라고 밝혔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지엠에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사실상 철수를 위한 플랜이 짜여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우리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배리 엥글 사장은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하여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이날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GM은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 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8년 2분기 말까지 반영된다.

지난해 경영권 유지 기한이 종료된 만큼 적자사업장은 과감히 철수하는 GM의 경영방침에 따라 한국도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이다. 사실상 GM이 신차배정을 해주지 않을 경우 한국지엠은 현재 부진을 해소할 방법도 없다. 따라서 군산공장 폐쇄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52만4547대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내수는 26.6%, 수출은 5.9% 줄었다. 영업적자도 확대돼 최근 4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지엠은 2002년 설립 이후 국내 완성차 1000만대를 생산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직·간접 고용인원은 2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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