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과실 기대…"차별화된 숫자 자신"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7일 발표됐다. 연간순이익은 2조9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3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다. 신한금융은 2011년 역대 최대인 3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3조 클럽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본원적 수익인 이자부문 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성장을 통해 2014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지속되면서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전년 대비 7bp 개선된 영향이다.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탁부문, 펀드/방카 부문 급성장으로 수수료 이익은 증가했다. 또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이뤄졌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성장으로 연간 5.9% 성장률을 시현했다. 가계대출 5.6%, 기업대출 6.3% 성장했고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은 14.0%나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발목을 잡은 부분은 은행과 카드 희망퇴직 등 판관비다. 지난해 희망퇴직급여 비용으로만 2852억원이 집행됐다. 충담금 증가와 유가증권 부문 감액도 이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이어온 신한의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경상 대손비용 안정화와 함께 그룹의 판관비 및 영업이익경비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글로벌 부문 성장이다. 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30.8% 성장한 2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범한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아시아 핵심시장에서 수익력을 강화한 결과다.

올해 신한금융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된 베트남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은행 통합 잡업을 마친 인도네시아도 영업을 본격화해 올해 분기 실적 발표 시에는 차별화된 숫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NIM은 완만한 상승세가, 카드는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비이자는 투자주식에서 나오는 이익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은 올해 적극적인 M&A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선순위는 동남아지역 금융사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그룹사별 지난해 순이익은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조7110억원, 신한카드는 27.6% 늘어난 9138억원, 신한금융투자는 83.6% 성장한 2119억원, 신한생명은 19.9% 줄어든 1206억원, 신한캐피탈은 158.8% 증가한 87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28억원, 신한저축은행은 1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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