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에 나선다. 앞서 IBK기업·신한·우리은행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렸다. 중도상환수수료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을 경우 내는 금액이다.

하나은행은 20일 오는 23일부터 중도상환수수율을 최대 1.0%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중도상환수수료율로 1.5%를 일률적으로 적용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출 종류에 따라 수수료율을 다르게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은 기존보다 0.1~1.0%포인트, 기업대출은 0.1~0.4%포인트 수수료율이 내려간다. 부동산 담보 가계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기본적으로 1.4%로 한다. 그러나 대출 이후 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은 1.3%로 정해 우대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용 및 기타담보 가계대출은 0.8%, 인터넷·모바일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0.5%로 낮췄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 둘째 주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릴 방침이다. 현행 1.5%에서 주택담보대출은 0.1%포인트, 신용대출은 0.8%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은행이 중도상환수수료로 상당한 이익을 챙긴다며 수수료 인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거둬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471억원에 달한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앞서 지난 2월에는 기업은행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