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특장점 담으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주목도 높아

출산을 앞둔 부모들처럼 아파트 분양을 목전에 둔 건설사들은 좋은 이름 짓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예전에는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과 시공사 브랜드를 합쳐 단지명을 짓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상품의 특징, ‘펫네임’을 강조하는 방법이 흔히 쓰이는 추세다.

펫네임을 활용하면 건설사가 소비자에게 강조하고자 하는 특징을 단지명에 담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향후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만족도가 높다.

예를 들어 택지지구 또는 개발 지역의 중심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센트럴’을 붙인다. 공원형 입지를 강조한 ‘파크’, 최초 분양이나 앞선다는 의미를 역설한 ‘퍼스트’ 등도 있다. 산, 강 조망권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고유명사를 브랜드와 합쳐 작명하기도 한다.

실제 아파트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단지 중에는 펫네임을 사용한 경우가 많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난 9월에 분양된 ‘신반포센트럴자이’다. 일반분양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려 168.0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잠원동의 중심지인 신반포 6차아파트를 재건축한 곳이다.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9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모두 2만535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10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단지는 ‘리버파크’라는 펫네임에 걸맞게 서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동쪽에는 괴화산 근린공원이 위치한다.

앞서 언급한 두 단지를 포함,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10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펫네임을 사용했다. 바닷가라는 입지와 테라스를 강조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228.12대 1)나 단지 인근 대신공원 입지를 강조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178.1대 1)도 청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건설사들의 브랜드만으로는 단지의 장점을 강조하기 부족한 경우 펫네임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펫네임만으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해당 단지의 특장점을 미리 알고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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