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 중인 국내 금리 상승과 달러 대비 원화가치 강세 현상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초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환율 흐름에 대한 최근 시장 컨센서스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기조 등에 따라 달러대비 유로 강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신흥국 통화도 경기회복의 상대 강도 강화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달러 대비 강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중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금리와 원화 강세는 경기확장 국면에 수반되고 있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 훼손 요인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원화강세는 수출기업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해외자본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GDP성장률을 기존 3.0%에서 3.2%로 상향조정 하는 등 경기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금리와 원화가치 상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 볼때는 빠른 속도의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은 시장의 경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이다. 이와 관련 금주에는 미국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와 베이지북 발표 내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옐런 현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초에 종료되기 때문에 파월 연준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앞으로 미국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연준의 경기평가 자료인 베이지북은 연준 관할 지역의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보고서로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에 공개되는데 연준은 내달 12~13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개최를 남겨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 5개월 여만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내수 위축을 막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여부 결정 이후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밝히는 내용에 따라 내년 1분기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총재는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된다.

정리해 보면 큰 틀에서 볼 때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시장은 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현상을 아직 치명적인 악재로 인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수출관련 대형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단기 전술적 관점에서 볼 때는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출주에 대한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는 약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원화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와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9월 지수 저점대비 23% 이상 상승라는 과정에서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단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150지수 구성 종목중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종목군으로의 슬림화 가능성을 고려하는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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