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금감원이 조직쇄신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금감원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채용비리, 주식 차명거래 등 불투명한 예산운영과 방만한 조직관리가 드러나면서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대내외 혁신을 추진하려 했던 최 원장이지만, 인사에 막혀 흐트러진 조직재정비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가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정통 관료 출신인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낙점하고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금융회사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인 원승연 명지대 교수를 선임하면서 인사에 물꼬가 터졌다. 최 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17일 민병진(기획·경영), 최성일(업무 총괄), 설인배(보험), 오승원(은행), 윤창의(중소·서민금융), 김도인(금융투자), 조효제(공시·조사), 정성웅(금융소비자보호) 부원장보, 박권추 회계 전문심의위원 등 부원장보급 임원 9명을 새로 임명했다. 다음 주에는 은행 담당 부원장과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로써 금감원은 임원급 13명을 전원 교체, 조직개편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최 원장의 발목을 잡았던 임원인사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면서 미뤄졌던 조직개편도 속도를 내게 됐다.

현재 금감원은 외부에 조직개편 관련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로 이달 말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채용비리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당면한 대내·외 혁신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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