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의 이목을 집중시킨 '잭슨홀 미팅'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옐런 미국 연준의장과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성과 속도에 대해 어떤 발언도 내놓지 않았다. 통화 긴축에 대한 신호가 없었던 만큼 당분간 미국 달러화 약세는 지속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달러화 약세는 이어졌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원20전 내린 11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2.351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유로화는 강세가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1924달러까지 1.1% 상승했다.
증시 성격이 바뀌지 않은 만큼 2400선 회복을 향한 코스피의 상승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 약세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즉 미국 이외의 자산 매력이 높아질 여지가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시도는 가능해 보인다. 미국 이외의 자산 매력이 높아질 여지가 있어 2400포인트 돌파시도는 열어놓고 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된 9월 중순까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으로 발현된다.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향방의 '키'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120원선을 유지할 경우 외국인의 단기 차익매물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3분기 들어서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기대심리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주가에 도움이 된다. 물가 상승 둔화와 함께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내수 기업의 부담이 줄어 내수주에도 긍정적이다.
이은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다시 저항선을 깨고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증시를 팔았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한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지만 결국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8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하락장을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2369.1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380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의 하락으로 힘을 못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