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시장 변화 추세..셰어하우스 등 임차수요 풍부한 대학가 아파트 투자처로 부상

오피스텔은 물론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 임대의 보편적 트렌드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학가 인근 임대수요를 흡수할 만한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이다.

24일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전국 440개 대학의 2016년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기숙사 입소 경쟁률은 평균 1.35대 1로 조사됐다.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는 14명 중 4명가량은 학교 인근에 따로 집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는 이처럼 부족한 기숙사 수용률을 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는 학부모 중심의 임대가 확산되고 있고, ‘하우스 셰어링’ 주거형태가 보편화되고 있어서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주거 안정성과 월세 등 경제적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염두에 둔 투자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는 매매량과 가격등락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아주대학교, 경기대 수원캠퍼스 등이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의 2017년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58건이다. 1년 전인 2016년 상반기(2455건)에 비해 24.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거래량은 7만8672건에서 7만5127건으로 4.5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지방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충북대학교, 청주대학교 등이 위치한 청주시의 아파트 매매량은 2016년 상반기 4593건에서 2017년 상반기 5299건으로 늘었다. 1년 만에 15.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북 전체 매매량(8632건→8965건으로 3.86% 증가)에 비해 5배 가까이 높다.

매매가 상승폭도 눈여겨볼 만하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상명대 천안캠패스, 백석대학교, 호서대 천안캠퍼스 등이 모여있는 충남 천안 안서동의 올해 3분기(8월 14일 기준) 3.3㎡당 시세는 607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2016년 9월 5일 기준, 601만원)에 비해 1% 상승했다. 반면 인근에 대학교가 없는 신부동은 도심과 좀 더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3% 감소(3.3㎡당 667만원→653만원)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경상대학교, 한암공과대학교 등 대학이 위치한 가좌동의 시세가 1년간 9.48%(3.3㎡당 696만원→762만원) 상승했다. 경남도청이 위치해 있지만 근방에 대학이 없는 초전동의 시세는 6.59%(3.3㎡당 759만원→809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렇게 활발한 거래와 가격 상승은 청약시장에서의 인기로 이어진다. 올해 광주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111.98대 1)을 기록한 ‘농성 SK뷰 센트럴’은 인근에 전남대 광주캠퍼스와 광주교육대학교 등의 자리잡고 있다.

올해 경상도(대구 제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41.66대 1)을 기록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또한 인근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 등 다수의 대학이 위치한다.

권강수 한국부동산창업정보원 이사는 “최근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높아지는 전세가율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임차수요가 풍부한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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