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임대료, 전분기 非 신사 16.4%↓·압구정 3.1%↓

방한 중국인관광객 월별 추이(단위: 명)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사드(THAD) 배치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서울 주요 상권의 타격이 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신사, 압구정, 이화여대 상권은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 상권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기 시작한 압구정 및 신사역 상권은 관광객 타깃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2분기 신사역 상권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6.4%, 압구정 상권은 3.1% 하락했다.

신사역 상권은 대형면적대 매물 출시로 상대적으로 ㎡당 임대료 하락폭이 컸지만 중저가 브랜드의 집객효과로 그나마 나은 분위기를 보였다. 주중 오후 및 주말에 일반 수요자들의 방문이 꾸준해 유동인구가 유지되고 있다. 상권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는 소폭 한산해진 경향이 있지만 요식업종 및 SPA브랜드 위주로 명맥이 이어졌다.

압구정 상권은 썰렁했다. 성형외과, 고급브랜드 밀집지역뿐 아니라 로데오상권 내 유동인구 자체가 뜸하다. 상권 침체가 지속하자 강남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로 로데오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대료 인하 및 상권 활성화 방침을 세웠다. 임대료를 고점 대비 20%~30% 낮춰 공실 해소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째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인사동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일반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뤄지긴 하지만 관광객 대상 업종이 대부분이라 소비진작을 유도할 거리가 없다.

인사동에서 이어지는 북촌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높은 임대료 수준에 개성 있는 점포들이 사라진 가운데 관광수요 및 내국인 유동인구 감소로 빈 점포가 늘어가는 추이다. 상권 위축으로 이따금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지만 임대료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임대인 또한 상당해 당분간 예전과 같은 활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광객 수요로 근근이 버텨오던 이화여대 상권도 한산했다. 하지만 상권 위축에도 임대료 수준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이화여대 상권 임대료는 ㎡당 3.6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3%가량 상승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수의 점포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 5만원 대에서 매물이 출시되는 등 호가가 높아 임차인 모집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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