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N./사진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라인업 'N'이 베일을 벗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로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13일(현지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N 라인업 첫 모델은 'i30 N'이다. i30는 N 라인업 개발의 베이스가 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2014년 WRC에 참가해 고성능차 관련 데이터를 축적,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N 라인업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남양연구소에서 설계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품질 테스트와 세팅을 거쳐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총괄한 알베르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 공개된 i30 N에는 2.0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정자식 차동 제한 장치, 전자 제어 서스펜션, 레브 매칭, 런치 컨트롤, 오버부스트, 전용 타이어 등 고성능 기술이 응집됐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i30 N은 고객에게 온건히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목표로 개발된 차량"이라며 "고성능 'N' 모델은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RPM·엔진 회전수)보다는 고객의 가슴(BPM·심장 박동수)을 뛰게 하는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라인업 N의 출범은 현대차로서는 의미가 크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세 가지. 고급차, 고성능차, 미래차 개발 중 하나를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고급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고 미래차는 아이오닉을 비롯한 친환경 차와 커넥티드카 개발이 한창이다.

고성능 차는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에도 N 브랜드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 N의 첫 모델 i30 N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i30 패스트백 등 혁신적 바디 타입을 추가해 i30 패밀리가 완성됐다"며 "두 모델은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차량으로 2021년까지 현대차가 유럽시장 내 아시아 넘버원 메이커로 도약하고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i30 패스트백/사진제공 : 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이날 5도어 쿠페로 제작된 i30 패스트백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차량 중심을 낮추고 전면부 캐스케이딩 그릴의 높이를 낮춰 기존보다 와이드한 인상의 외관을 지녔다. 또 낮게 자리한 에어 인테이크 등이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파워트레인은 1.4 T-GDI, 1.0 T-GDI의 두 가지 엔진이 적용된다. 추후 1.6 T-GDI 엔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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