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 급등


사조그룹 계열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힘이 실리면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조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는 지난달(1~31일) 일제히 상승했다. 주력 계열사인 사조산업은 10.5% 올랐고 사조대림(40.1%), 사조오양(19.6%), 사조씨푸드(9.9%), 사조동아원(8.2%), 사조해표(5.9%)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사조그룹이 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 합병은 그 일환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사조그룹은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 합병을 발표했다. 존속회사로 사조동아원이 남고 한국제분은 소멸되는 방식이다. 합병 사유는 제분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한국제분이 소멸되면서 합병 이후 사조동아원의 최대 주주는 한국제분의 최대주주였던 사조씨푸드(23.82%)로 변경된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58.28%를 보유하게 된다.

사조씨푸드는 62.10%의 지분을 보유한 사조산업이 최대주주다. 또 사조산업은 지분 23.75%를 가진 사조시스템즈가 최대주주로 있다. 그리고 사조시스템즈는 지분의 39.7%를 보유한 주지홍 상무가 최대주주다. 사실상 주지홍 상무의 계열사 지배력이 강화된 셈이다. 

사조그룹은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자회사로 이어지는 재배구조가 구축된 상태다. 지난해 3세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계열사 간 합병과 순환출자 등을 통해 경영승계를 작업을 마쳤다. 여기에 사조시스템즈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주지홍 상무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사회학과, 미시건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했다. 이후 컨설팅업체 베어링포인트에 재직하다가 2006년 사조인터내셔날에 입사, 사조해표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식품총괄본부장 등을 지내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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