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건설사 간 제휴 잇따라..'스마트 아파트' 시대 본격화

이동통신사 간 사물인터넷(IoT)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장 박차를 가하는 곳은 업계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에도 반도건설과 가정용 IoT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반도건설이 건설·공급하는 '반도 유보라 아파트'에 IoT월패드를 설치해 홈 IoT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IoT월패드는 아파트 내부 벽에 부착된 월패드를 가정용 IoT 주파수인 지웨이브(Z-wave)와 연결해 다양한 IoT 제품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로써 LG유플러스와 홈 IoT 서비스 구축 협약을 체결한 건설업체는 20곳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SH공사, 동양건설 등 대형 건설사 및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와 잇따라 사업 협약을 맺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불과 1년 만에 주택 건설 시장에서 최다 제휴사를 보유한 통신사가 됐다"며 "올해도 제휴 건설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통신·건설사 간 제휴는 올해 들어 보다 활발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통신사 입장에서 건설사와 제휴를 통한 홈 IoT 공급은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장기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분야로 평가된다. 최근 홈 Io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스마트홈 구축에 따른 분양 호조를 경험한 건설사들 또한 통신사와의 연계를 적극 검토 중이다.

홈 IoT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 더불어 업계 1위 SK텔레콤도 건설사와의 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건설사 16곳과 제휴를 맺고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매년 6만 세대 이상을 공급하는 LH공사와도 활발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LH공사는 올해 4월 부천과 부산을 시작으로 IoT 서비스가 적용된 다양한 임대주택, 아파트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KT까지 IoT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KT 측은 음성인식 시스템인 '기가지니'를 아파트 단지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 3곳과 현재 업무제휴를 맺은 상태다. KT관계자는 "아직 KT쪽은 (협약을 맺은 건설사가) 3곳에 그치지만 다른 통신사들 역시 MOU(업무협약)만 체결된 상태지, 본격적으로 실행된 것은 없다"면서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속해서 IoT 협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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