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의 삶터이자 쉼터, 일터로 답사해볼만한 귀농귀촌 관심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라북도 김제시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제 하면 광활한 평야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일직선으로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김제 만경평야는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한 축으로,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 광활하고 풍요로운 들녘을 말합니다. 김제시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이 바로 논입니다. 이 평지에 우뚝 돌출한 산이 전라북도 도립공원인 모악산(793m)인데요. 이곳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제 만경평야 하면 벽골제 일대를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인 별곡제는 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벽골제와 그 일대는 우리나라 농경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자 문화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지요. 부량면 신용리~월승리에 걸친 약 3㎞에 이르는 제방과 1415년 건립된 벽골제 중수비가 있습니다. 또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소설 ‘아리랑’의 자료를 전시하는 아리랑문학관, 그리고 벽천미술관, 농경사주제관과 체험관, 김제 우도농악관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김제시의 지리적인 특징과 기후 등이 궁금합니다.

=김제시는 전라북도 중앙부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노령산맥의 주능선을 경계로 완주군과 접해있고요. 남쪽으로는 동진강을 경계로 정읍시·부안군과 접해있습니다. 또 북쪽은 만경강과 하구를 경계로 익산시·군산시와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해와 맞닿아있지요. 기후는 대륙성 및 해안성 기후을 띠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도 심각하잖아요. 귀농귀촌 답사 때 이런 자연재해 여부도 사전에 꼭 파악해야할 것 같아요.

=농사를 짓는 귀농은 물론 여유로운 귀촌 터를 물색할 때도 자연재해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김제시는 최근 홈페이지를 새로 개편했는데요. 제가 들어가 살펴보니까 특이하게도 ‘재해정보지도’ 자료를 올려놓았더라고요. 지자체 홈페이지에 재해정보 지도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데요. 왜냐하면 해당지역의 주민들이 땅값 하락 등을 들어 공개를 반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김제시에서 재해정보 지도를 공개했다..바람직한 방향인것 같은데요.

=다른 지자체들도 김제시처럼 홈페이지에 재해정보 지도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제시는 지도에 각 동과 읍면별로 침수발생지역, 산사태발생지역, 도로침수발생지역으로 구분해 상세하게 표시해놓았습니다. 김제로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 중인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꼭 참고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먼저 김제시 홈페이지에서 ‘지평선김제’ 메뉴를 클릭하면 김제지도가 나오는데요. 행정지도와 관광지도, 재해정보지도 이렇게 3가지 지도가 나옵니다. 재해정보지도에서 성덕면으로 들어가 보면요. 마을별 구체적인 재해정보를 알려줍니다. 소석마을은 농경지의 배수로가 부족해 침수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석동마을은 도로가 제방역할을 해 침수 가능성이 높다, 양지마을은 배수가 가까운 하천으로 흐르지 않고, 시계방향으로 우회해 이루어진다, 이렇게요. 읍면별 지도를 200%로 확대해 보면 자세한 소단위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김제시의 면적, 인구 등 기본적인 현황을 알아보지요.

=김제시의 면적은 545㎢로 서울(605)의 90% 정도 크기입니다. 농촌 지자체로는 작은 편입니다. 도농복합도시인 김제시의 인구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8만7830명입니다. 행정구역상 농촌으로 분류되는 읍면을 보면, 1읍 14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토지의 용도지역은 도시지역 8%, 농림지역 44.8%, 관리지역 42%, 자연환경보전지역 5.2%로 구성됩니다. 산업단지 2곳과 농공단지 7개(664만㎡)가 있습니다.

-김제의 교통망과 지역개발의 계획이 궁금한데요. 

=김제를 오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그리고 KTX 고속철도 김제역을 이용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꽤 멀지요. 동서남북 성장거점을 살펴보면, △동쪽은 모악산 명산 만들기로 국립휴양림, 금산사가 있고요 △서쪽은 새만금 사업 인프라 중추지역이고요 △남쪽은 농경문화 산실로 벽골제, 국립청소년수련원이 있고요 △북쪽은 최첨단 산업벨트로 이뤄져있습니다.

-예비 귀농인들의 관심이 높은 김제시의 전략작목, 소득작목은 어떤 게 있나요.

=김제시의 주요 전략작목, 소득 작목으로는 먼저 농축산물 공동브랜드인 ‘지평선’을 사용하는 작목을 들 수 있습니다. 지평선은 김제의 넓은 평야를 모티브로 풍요로움과 행복을 표현하는데요. 김제 만경평야, 벽골제에서 알 수 있듯이 우선 쌀이 있고요. 또 파프리카, 감자, 포도, 배, 한우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고구마, 양파, 오디, 연근, 고사리, 대봉감, 인삼, 블루베리 등도 김제의 소득 작목으로 꼽힙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김제시만의 차별화 정책, 어떤 게 있을까요.

=김제시는 지난해 종자생명산업 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면적은 87만여㎡(26만4,000평)에 이르는데요. 특구 사업은 2020년 까지 5년간 진행되는데, 국비와 지방비, 민자를 포함해 총 705억 여 원이 투입됩니다. 김제시는 '생명농업의 반도체’이자 식량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종자의 연구, 생산, 수출에 힘써 미래 신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김제시의 귀농귀촌 현황과 지원책을 설명해주시지요.

=김제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300가구, 4,226명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고 합니다. 이는 1년에 800명이 넘는 것으로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제시는 최근 (사)김제시귀농귀촌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시민 농촌유치 및 정착 지원 사업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김제에서 귀농귀촌 명당으로 얘기되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우리땅걷기’ 신정일 대표가 장기간 전국을 답사한 뒤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이라는 책을 냈는데요.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가 33곳 중 한 곳으로 소개됩니다. 책에서 청도리는 '미륵 신앙의 본고장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곳’이라며 “늘 거닐면 훈훈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설명됩니다. 동학의 본산으로 화엄적 후천개벽을 꿈꾸었던 강증산과 차경석이 터를 잡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텃밭이 바로 청도리라고 합니다. 

-김제시귀농귀촌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김제시 농업정책과 귀농귀촌TF팀과 협의해 다양한 귀농귀촌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들을 살펴보면, 도시민 귀농학교 운영, 수도권 도시민 상담,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도제식 귀농 선택교육 운영, 지역정착 이사비 지원, 주택 및 농지정보 구축, 새로운 소득사업 개발교육 운영, 지역민 유대강화, 귀농귀촌 멘토 컨설턴트 운영, 재능 기부단 활동, 동아리 모임 등 입니다.

-김제시의 농지 가격도 빼놓을 수 없지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들어가 가장 최근에 거래된 만경읍 내 농지가격을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지날 달에 소토리 계획관리지역 내 밭(전) 1035㎡(313평)가 2504만원에 거래되었습니다. 평당 8만원 꼴입니다. 광활면 옥포리 농림지역 내 논(답) 4104㎡(1241평)는 5500만원에 매매되어 평당 4만4300원 꼴입니다. 수도권이나 범 수도권지역보다는 훨씬 싸고요. 역시 면보다는 읍지역이, 농림지역 보다는 계획관리지역이, 논 보다는 밭이 비싼 걸 알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