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결과 검토..올해 적용부서.유형 등 확대

올해 국내 은행들이 출근 시간과 장소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한다. 가사와 육아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워킹대디의 부담을 덜어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던 은행들은 직원 만족도와 고객 만족도가 함께 높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작년 시범운영하던 4가지 모델의 유연근무제 모델을 올해 전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직원별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는 현재 전국 45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2교대로 근무하며 실질 영업점을 오후 4~7시로 확대한 '2교대 운영지점'은 이달부터 3개 점포에서 운영이 시작됐다. 영업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는 특화점포 '애프터뱅크'는 올해 서울은 물론 부산, 울산, 인천 등 지역별로 5개 점포에서 시행된다. 원격업무처리 환경을 구비한 '아웃바운드 라운지' 역시 이달부터 1개 지점에서 운영하며, 운영성과에 따라 주요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던 유연근무제를 올해 확대 도입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 부서, 총 29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형의 유연근무제를 시작했다. 올해 기업은행은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형태와 조직 문화에 적합한 유연근무제를 설계하고,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전 부서에 수요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추리고 있다"며 "대고객 업무 수행과 인력수급 등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출근 시간 선택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상반기 중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일부 영업점이 대상이며, 하반기 시범운영 결과를 검토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던 신한은행은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보수적인 은행권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18일 '2017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은행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근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해 왔다. 도입 이후 5개월이 지난 지난해 말 현재 자유출퇴근 10만6000건, 재택근무 459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3352건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스마트워킹센터를 기존 강남센터 외에 본점, 죽전, 서울역, 영등포 등 총 5곳으로 확대 운영 중이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도 점차 확장하는 중이다.

은행들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나선 이유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가사, 육아, 원격지 출퇴근 등의 사유로 탄력적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연근무제가) 육아와 일을 양립해야 하는 워킹맘·워킹대디뿐만 아니라 미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업무 집중도를 높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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