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한겨울에 답사해볼만한 귀농·귀촌 관심지역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농식품부의 ‘2016년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은 충남 홍성군을 소개합니다.

-홍성군이 2년 연속 상을 탔는데,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가요.

=전국적으로 보자면 귀농·귀촌인 유치 활동은 영·호남 지자체들이 앞서있습니다. 충청권은 후발주자격인데, 충청권에선 홍성군이 단연 돋보입니다. 홍성군은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는데, 먼저 귀농·귀촌 민관협력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고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청년농부 플랫폼' 등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한 민간단위의 적극적인 역할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활동과 노력에 힘입어 홍성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3년 131명에서 지난해 421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홍성에서 대표적인 귀농·귀촌 사례마을을 든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홍동면이 대표적입니다. 홍동마을은 10여개의 협동조합을 포함한 50여개의 마을조직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시골에서 젊은 사람 보기 힘들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이나 학생,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유기농업과 대안교육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유기농업 체험과 마을공동체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사례마을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럼 홍동마을에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이 살고 있겠네요.

=전체 마을 주민 가운데 귀농·귀촌인들이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다만, 홍동면이 워낙 잘 알려져 있다보니, 이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홍성군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이라면, 다른 면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고요. 홍성군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고로, 장곡면 도산2리에는 새내기 젊은 농부를 대상으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귀농청년들의 협동조합인 '젊은협업농장'이 있습니다.

-답사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홍성군의 일반적인 현황을 설명해주시지요.

=홍성군은 홍성·예산·당진·서산 등 충남 내포문화권 중심으로 산과 들,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홍성군의 면적은 약 444㎢(제곱킬로미터)로 서울 면적의 73% 정도 됩니다. 농촌 지자체 치곤 면적이 작은 편입니다. 그 중 밭이 대략 13%선, 논이 22%선이고요. 임야는 44%선으로 전국 평균치인 64%보다 크게 낮습니다.

-홍성군의 행정구역과 인구는 어찌되는지요.

=홍성군은 행정구역상 2읍, 9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읍은 홍성읍과 광천읍이고요. 땅 면적으로 보면, 서부면→장곡면→갈산면 순으로 넓습니다. 홍성군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9만9971명으로 1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군 단위로 보면, 다른 농촌 지자체에 비해 인구가 상당히 많은 것입니다. 이중 농업인구는 30% 정도 됩니다.

-홍성하면 유기농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인데요.

=홍성은 농촌·산촌·어촌의 다양성을 갖춘 곳이고요. 국내 첫 유기농 특구로 지정된 친환경 농업의 선진지역입니다. 한우·양돈 품질 고급화와 악취없는 축산환경을 구축해서 이를 유기농업과 선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문당리 등 홍동면은 친환경농법으로 유명해 많은 도시민과 농민들이 체험 및 견학,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합니다. 유기농업을 희망하는 예비 귀농인이라면, 홍성에 귀농할 계획이 없다하더라도, 한번 쯤 견학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접근성은 어떤가요.

=서울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홍성나들목(IC)과 광천나들목(IC)으로 들어오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리고요. 대전에서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예산·수덕사나들목(IC)을 나와 21번 국도를 타고 홍성 방면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1시간 30분 가량 걸리고요. 철도는 장항선을 이용해 홍성역과 광천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0년께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충남도청이 들어선 내포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 까지 1시간이 채 안걸린다고 합니다.

-귀농인들의 관심이 높은 홍성군의 농특산물은 어떤 게 있는지요.

=먼저 쌀을 들 수 있습니다. 홍동면 문당리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오리쌀'과 갈산면 상촌리에서 생산되는 '내포천애쌀', 그리고 서부면 이호리에서 재배하는 '천수만쌀'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광천읍 매현리에서 나오는 '영이농원포도와 사과', 결성면 읍내리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배추', 갈산면 부기리에서 생산되는 '홍주골 더덕', 홍동면 화신리에서 재배되는 '은실네 달래' 등이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홍성의 농특산물입니다.

-홍성군의 지형과 지세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요.

=홍성군은 동쪽에는 봉수산(484m), 서쪽에는 백월산(394m), 남쪽에는 오서산(790m), 북쪽에는 용봉산(374m)을 중심으로 구릉을 형성해 비교적 평탄하고, 천수만과 접하고 있습니다. 이중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용봉산(381m)과 오서산(791m)이 홍성의 명산으로 꼽힙니다.

-답사를 할 때 시간이 된다면 지역의 유명산도 한번쯤 올라가 볼 필요가 있겠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요. 특히 지역답사 때는 그 고장을 전반적으로 일견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홍성이라는 숲을 먼저 들여다보고 이후 구체적으로 나무를 찾아 들어가는 게 지역답사의 정석입니다. 물론 먼저 손품을 팔아 위성지도나 위성사진을 통해 전체를 일괄한 다음 그후에는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지요. 처음에는 산행겸, 여행겸 둘러보면 됩니다. 특히 지역의 유명산에 올라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지역이란 숲을 제대로, 실제로 보는 중요한 기회이지요. 그 과정에서 지역의 실체, 나와의 궁합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성의 명산, 용봉산과 오서산을 소개해주시지요.

=용봉산은 해발 400m도 안되는 산 인데도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립니다. 2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홍성과 예산의 평야지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바로 아래쪽에서는 내포신도시의 충남도청 건물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오서산은 해발 791m로 서해 최고봉인데, 정상에 오르면 인근의 산과 들판이 펼쳐지고, 서해안의 바다와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홍성의 바다는 안면도가 앞에 놓여 있어 탁 트인 맛은 없지만 아름다운 낙조와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홍성의 땅값은 어느정도 하는지 궁금한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들어가면 실제 거래된 개별 필지의 가격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농지은행 사이트에 들어가면 읍면별로 농림지역과 비농림지역으로 나눠지고, 그 안에서 논 밭 과수원 등 농지의 최저가, 최고가, 평균가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주시지요.

=제가 농지은행에 들어가 지난해 홍성읍 비농림지역의 농지 가격을 살펴보았는데요. 논은 ㎡당 평균 7만4783원(이전 단위로 환산하면 평당 24만6783원)에 거래되었고요. 밭은 7만9673원(평당 26만2920원)에 매매되었습니다. 과수원은 6만6454원(21만9298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성군 귀농·귀촌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홍성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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