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美증시 강세장, 내년까지 이어져 연말 7800에 이를 듯"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직 주식 강세장의 끝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78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새로운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나 수년간의 두 자릿수 주가 상승에도 S&P500지수가 현 수준보다 16% 더 오를 것임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현재 새로운 강세장과 수익 사이클의 한가운데 있다"며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S&P500지수 내 여러 분야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전형적인 초기 사이클 환경의 요소 대다수가 현재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순차적 회복’ 국면에 놓여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윌슨 전략가의 팀이 수개월 동안 주장해온 논지로 경제가 ‘순차적 침체’에 있다는 초기 판단과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 경제의 여러 부문이 순차적으로 침체를 겪는 상황이었다.
순차적 회복은 기업 실적 지지로 이어져 결국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윌슨 전략가의 팀은 최근 기업 실적 발표에서 이미 이런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S&P500 기업 가운데 82%가 이익 전망치를, 76%가 매출 전망치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나타난 투매가 "3년에 걸친 순차적 침체의 종말과 순차적 회복의 시작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형적인 초기 사이클 환경의 대다수 요소가 현재 존재한다"며 실적 전망의 폭이 다시 넓어지는 현상과 경제 전반의 억눌린 수요 같은 추세를 호재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률은 향후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다소 높은 수준에서 과열 상태로 운용하는 데 만족하는 듯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증가한 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 행정부의 최근 움직임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다시 급하게 올리기보다 다소 높은 물가 상승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인플레이션에서도 기업의 더 높은 가격 부과가 이익 증대에 한몫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현재 초기 경기 사이클 환경을 구성하는 네 핵심 요소가 모두 존재한다"며 "긍정적인 영업 레버리지 회복을 가능하게 만드는 비용 구조 축소, 억눌린 수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수정폭의 역사적 반등, 그리고 금리를 인하하는 연준이 바로 그것"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초기 경기 사이클 환경이 경기민감 섹터에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경기민감주는 경제가 확장할 때 좋은 성적을 올리곤 한다.
이들은 지난 4월 증시가 바닥을 친 뒤 금융 분야에서 가장 강한 이익 전망치 수정폭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부문은 낮은 금리, 기업 인수합병(M&A) 활동 반등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강한 매출 성장과 긍정적인 영업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까지 산업주를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새로운 설비투자 사이클에서 산업 부문을 '가장 큰 수혜자'로 꼽았다.
이들에 따르면 헬스케어는 내년까지 이어질 금리인하, 우호적인 이익 모멘텀,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 정책 리스크 완화, M&A 호재로부터 수혜를 입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이오텍은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이후 6~12개월 동안 상대적 성적이 뛰어난데다 섹터 전체가 상대적으로 초과 성과를 보이곤 한다.
이들은 또 임의소비재(필수소비재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 섹터가 초기 경기 사이클 환경, 안정되는 상품 가격, 소비자들이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지출을 전환 중이라는 신호 등 여러 호재로부터 수혜를 입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