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CI. 
두산 CI. 

하나증권은 두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4만6000원에서 57.21% 상향한 133만원을 제시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아 추가 실적 상향 여력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가속기 제품 내 점유율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며 "여기에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산의 올 3분기 자체사업 매출은 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급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특히 전자 비즈니스그룹(B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439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8%가 줄었다.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은 고객사의 제품 전환에 따른 일시적 수요 공백으로 AI 가속기향 CCL(고속 전자회로용 소재) 매출이 약 30%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의 제품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공백이 발생하며 전자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는 AI 가속기향 CCL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하이엔드 제품군에 속하는 400/800G 네트워크 및 반도체 패키지향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해 수익성 하락폭은 일부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시적인 공백 이후 10월부터 AI 가속기 수주가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가속기향 CCL 외에도 메모리 패키지 기판 및 데이터센터 내 네트워크장비 수요 증가로 인해 하이엔드군에 속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두산의 내년 자체사업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3%, 26% 늘어난 2조4209억원, 6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 BG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28% 증가한 2조809억원, 6473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AI 서버 애플리케이션이 고속·고주파 시스템으로 발전하면서 내년 하반기는 초저손실 특성의 고속 CCL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가속기향 CCL의 단가(ASP)가 상승하고, 두산의 고객사 내 점유율 우위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패키지 기판 호황,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800G 스위치 도입 가속화는 가동률 상승 및 믹스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자 BG는 현재 복수의 ASIC 업체들과 공급을 협의 중이며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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