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박희찬 리서치센터장, 추석 연휴 맞이 '투자레터' 발송

"인플레이션 플레이의 핵심 투자 대상은 다름 아닌 금" 미국 AI에 대한 과도한 쏠림 자제 필요 중국 기술주 등으로의 분산 추천

2025-10-02     류지현 기자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박희찬 리서치센터장이 '투자레터'를 발송하며 글로벌 증시 흐름과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인과 전략적 포인트를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레터'에서 박 센터장은 "올해는 우리의 자산배분 투자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중국 증시의 부상과 금 값 랠리라는 두 가지 변화가 상징적이며 앞으로 지속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는 연초부터 시작됐다"며 "딥시크 쇼크는 '제조 2025'를 외쳐오던 중국의 기술 발전을 다시 보게 만들었고 인공지능(AI)뿐 아니라 자율주행·휴머노이드·바이오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4월에는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고 관세가 핵심 이슈였다"며 "미국 증시는 이후 잘 극복해왔지만 미국 인플레는 관세 인상 여파를 피해가지 못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두 가지 환경적 변화를 감안한 투자전략 키워드로 '인플레'와 '중국'을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 헤지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고 상반기부터 강조해왔던 중국 기술주 비중 확대는 계속해서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인플레이션 플레이의 핵심 투자 대상으로 금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금은 예로부터 인플레 시대에 각광받는 안전한 실물자산의 대명사"라며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지속으로 미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짐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달러 포지션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 값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 같고 금 채굴 기업들 주가도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듯하다"며 "인플레 플레이의 또다른 대안으로서 희토류·우라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센터장은 미국 AI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자제하고 중국 기술주 등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올해도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고 그 원천은 잘 알려진 대로 AI"라며 "하지만 AI에 대한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다 보니 수익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버블론이 동반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생태계가 장기 성장의 초입 국면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투자의 지속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닷컴버블과 대공황도 각각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의 본격 성장 초입 국면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이었다"고 경고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빅텍들을 우리 투자 바스켓에서 완전히 비울 수는 없지만 우려가 제기되는 곳에 굳이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잘 분산해서 다양한 성장 기회를 누리려 하는 것이 좋다"며 "분산 투자 대안으로서 앞서 인플레 헤지 수단들을 나열했고 중국 기술주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만 보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는 뒤처질 수가 없기 때문에 기술적 성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며 "중국은 금리가 한국보다도 훨씬 낮아져 기술주 스타일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방향성에 대해서는 "미국 달러는 과도한 정부부채로 미국채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에서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은 잘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중반 1350원이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1400원인 현 수준에서는 중장기적 방향성이 하락보다 상승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