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ISA 내 국내 금융투자상품 비중 66.4%로 확대
국내 증시 강세에 해외에서 국내로 자산 이동 가속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운용되는 금융상품 중 국내에 투자되는 금융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에 따르면 ISA에서 운용되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30조원으로 전체 ISA 운용자산 45조2000억원의 66.4%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ISA 내 금융투자상품 규모 19조7000억원이 전체 운용자산(33조4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59.0%)과 비교해 운용규모는 10조3000억원, 비중은 7.4%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예·적금(투자자예탁금 제외)은 13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0%에서 33.6%로 줄었다.
금융투자상품 내에서도 국내에 투자되는 상품의 비중이 증가했다. 2024년 말 ISA 내 금융투자상품(19조7000억원)에서 국내 투자상품은 12조8000억원으로 65.0%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8월 말 19조8000억원으로 늘며 비중은 66.0%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해외 투자상품은 같은 기간 6조9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늘었으나 비중은 35.0%에서 34.0%로 감소했다.
주요 금융투자상품별로 보면, ETF의 경우 국내투자ETF 비중이 2024년 말 21.2%에서 지난 8월 말 27.3%로 6.1%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외투자ETF는 78.8%에서 72.7%로 줄었다.
국내펀드 비중도 2024년 말 45.6%에서 지난 8월 말 47.9%로 2.3%포인트 늘었고, 해외펀드는 54.4%에서 52.1%로 감소했다.
국내주식은 2024년 말 6조1000억원에서 지난 8월 말 9조4000억원으로 약 3조3000억원 증가하며 금융투자상품 내 비중이 30.7%에서 31.4%로 0.7%포인트 늘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상장주식, ETF, 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및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을 위해 2016년 3월 출시됐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다. 일정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저율(9.9%)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ISA는 이처럼 세제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해외 투자 금융상품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ISA가 국내 상장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주식 및 국내주식형 ETF의 양도차익이 비과세 되는 세제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운용자산 수익률과 절세 효과 극대화를 고려해 해외 투자 상품 비중을 높여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이 늘고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투자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가 확대돼 해외 투자자산에서 국내 투자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ISA 내 국내 금융투자상품 비중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우리 국민들의 ISA를 통한 자산관리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세제혜택, 가입연령 확대 등의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돼 생산적 금융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