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현재 AI 지출이 美경제 지탱…이후는?"

도이체방크 "AI 관련 지출이 다른 경제적 역풍 상쇄" "빅테크의 막대한 자본지출 없었다면 경기침체 가능성 더 높았을 것" "이런 지출 열풍 끝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의문"

2025-09-24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이 이제 너무 거대해진 나머지 단순히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체 경제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올해 AI 관련 자본 지출을 급격히 늘리지 않았다면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에 있거나 그 직전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약 139조5500억원) 투자로 데이터센터 구축 및 확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다음날 나왔다.

이번 파트너십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활용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사라벨로스 헤드는 "AI 슈퍼 사이클이 현재 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관세 및 이민 쇼크를 어느 정도 완화해주고 있다"며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자본재 공급업체인 엔비디아가 현재 미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다"고 썼다.

그는 또 이처럼 거대한 지출이 앞으로 줄어들 경우 어떤 일로 이어질까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기술 사이클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계속 기여하려면 자본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내년의 경제 변화에 대비하면서 AI를 경제성장과 증시 수익의 동력으로 고려할 때 이런 상황이야말로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성장이 AI 인프라 구축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언젠가 이런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은 오게 될 것이다.

사라벨로스 헤드는 "공장이 다 지어지면 AI가 촉발한 생산성 향상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될까, 그리고 이런 이익은 공장이 자리잡은 지역 외에 세계적으로 고르게 확산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도이체방크가 답을 아직 얻지 못했지만 자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이런 문제를 내년 미 달러화 전망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