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마포·성동·강동' 풍선효과로 집값 '꿈틀'…토허제 등 규제 확대되나?

지난주 성동 0.41%·마포 0.28% 상승…규제 추가 지정 가능성

2025-09-22     박성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6·27 대출규제 이후 소강상태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성동구와 마포구는 각각 9, 10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온다. 

서울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을 연장하며 성동·마포를 제외지만, 업계에선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추가 규제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9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33주 연속 상승이자, 9월 들어 2주 연속 상승 폭 확대(0.08→0.09→0.12%)다. 성동과 마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성동은 전주 대비 0.41% 상승하며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0.28%)가 뒤를 이었다.

신고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14일 25억3000만원(3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일 2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토허구역 확대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토허구역 지정 가능성을 크게 본다"며 "정부는 9·7 대책에서 큰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9·7 대책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의 토허구역 지정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밝혔다. 현행법상 국토부 장관은 2개 이상의 시·도에 걸쳐 있는 지역이나 국가 개발사업 관련 지역에 대해서만 허가구역을 지정할 수 있어 그동안은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토허구역 지정을 주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토허구역 지정 전에 갭투자가 가능한 마포, 성동, 강동 등 주요 지역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심리"라며 “과거 부동산 규제가 연달아 나왔을 때 오히려 가격이 올랐던 경험을 떠올리며 갭투자를 하거나 부모님 댁에 들어가서 살더라도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추세라면 추석 전 추가 규제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7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 전체(2200여곳)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1년3개월 연장했다. 추가 지정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마포·성동구는 토허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