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오라클의 여성 CEO, 6시간만에 자산 5700억 ↑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40번째로 부유한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 인수합병 전략으로 오라클 성장 주도한 인물
10일(현지시간)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계약이 급증하면서 33년만에 하루 최대폭의 급등세를 보였다.
오라클의 공동창업자·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81)은 보유 지분 가치 급등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장중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장 마감 때 오라클 주가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엘리슨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 2위로 내려앉았지만 이날 그의 순자산 가치가 4000억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35.95% 폭등한 323.33달러(약 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3% 폭등한 345.72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에만 오라클의 시가총액은 2440억달러 급증한 9222억달러로 1조달러까지 다가섰다. 장중 최고가 기준 시총은 9690억달러다.
블룸버그는 자사의 억만장자 지수 집계상 엘리슨 회장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가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3930억달러로 급증해 3850억달러로 집계된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지 전문지 포브스는 머스크 CEO의 순자산 가치가 4360억달러를 조금 넘어, 엘리슨 회장의 약 3910억달러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프라 캐츠(63) CEO의 순자산도 급증했다.
지난 6월 현재 캐츠 CEO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40번째로 부유한 자수성가형 여성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첫 6시간 사이 캐츠 CEO의 순자산은 4억1200만달러(약 5700억원) 증가했다.
그의 순자산은 이날 오후 현재 약 34억달러로 늘었다. 하루 전 30억달러에서 급증한 셈이다.
캐츠 CEO는 2014년 엘리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공동 CEO가 됐다. 그리고 2019년 공동 CEO였던 마크 허드가 사망한 이후 단독 CEO를 맡아오고 있다.
1961 년 12월 이스라엘 홀론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캐츠 CEO는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으로 이주했다.
현지 고등학교 졸업 이후 1983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6년 펜실베이니아대학 법학대학원에서 법학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10년 넘게 투자은행가로 일하다 1999년 오라클에 수석 부사장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고속 승진을 거듭해 2000년 이사회 멤버가 되고 2004년 사장직에 올랐다.
CEO 자리에 오르기 전 캐츠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오라클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103억달러에 소프트우에어 부문 경쟁사 피플소프트를, 2009년 74억달러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반독점 규제 장벽도 극복해냈다.
2014년부터 CEO를 맡아온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오라클 주가는 800% 넘게 상승했다.
캐츠 CEO는 2022년 총 보수 1억3800만달러로 미국에서 매우 높은 연봉을 받는 CEO 가운데 한 명이 됐다. 2024년 보수는 약 65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