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먹으며 뺀다"…비만치료제 관련주 급등

글로벌 빅파마 임상 성공에 기대감 증폭

2025-08-27     양성모 기자
사진=픽사베이

비만치료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제약사의 경구용(알약) 비만치료제 임상 성공 소식과 시장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자극된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벤티지랩, 고바이오랩, 큐라티스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7450원, 6160원, 12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투지바이오(14.82%), 샤페론(8.46%), 올릭스(7.39%)도 강세를 보였다.

인벤티지랩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주사제와 경구용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어 비만치료제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앞세워 항비만 임상을 준비 중이다. 큐라티스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위탁생산(CMO) 협력사로 원료 공급과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이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지투지바이오는 펩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비만치료제 관련주 급등 배경에는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신약 임상 3상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이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26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 비만·당뇨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3상 결과 최대 10.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개발 중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약 15%의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GLP-1/GIP 이중 작용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피하 및 경구용 제제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암젠은 4주 1회 투여되는 GLP-1 작용제 및 GIP 길항제 '마리타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20~25%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 빠른 효과 발현과 지속성, 위장관 부작용 개선, 투여 편의성, 비용 효율성 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외연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의 전망치를 2023년 10월 1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월 13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신약 개발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미 성과를 낸 기업들은 체중 감량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 구축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의 전망치를 2023년 10월 1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월 13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신약 개발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미 성과를 낸 기업들은 체중 감량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 구축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이 대표적인 수혜 기대주로 꼽힌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 LA-TRIA, UCN-2 등의 초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며 "현재 국내 3상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데이터가 연내 확인될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 상업화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디앤디파마텍은 ORALINK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의 초기 연구결과를 연내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임상 2상 중인 MASH 치료제를 통해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