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니]'가루쌀 빵'…쫄깃함은 덜해도 소화 부담은 적어
가루쌀 활용 빵·라면 잇단 출시...네이버· 쿠팡 가공식품 최대 반값 할인
가루쌀을 진흥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관련 식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루쌀로 만들어진 빵과 국수, 라면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 차이로 밀처럼 잘 부서지는 게 일반쌀과 차별점이다. 제과 제빵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건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할 수 있는 가루쌀의 특징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 제고를 위해 가루쌀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가루쌀 생산단지를 집중 지원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가루쌀 육성책이다.
21일 기자가 동네 베이커리에서 가루쌀을 원재료로 사용한 꽈배기 빵을 시식하니 일단 속이 편안해 소화에 부담이 적었다. 보통 밀가루 꽈배기 빵을 먹으면 밀가루 내 글루텐 성분으로 인해 빵을 섭취한 뒤 더부룩함이 느껴지는데, 가루쌀 꽈배기 빵은 그렇지 않았다.
다만 쫄깃한 식감은 밀가루에 비해 덜했다. 꽈배기 빵은 밀가루와 찹쌀을 주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이때 밀가루 반죽에서 형성된 글루텐이 그물망처럼 탄탄하게 구조를 형성하고 찹쌀을 첨가하면 탄력과 쫄깃한 식감이 배가된다.
가루쌀 꽈배기 빵은 찹쌀과 가루쌀의 비율이 반반이였음에도 글루텐의 부재로 기대만큼 쫄깃하진 않았다.
정부에서는 밀가루 대체재로 가루쌀을 집중 육성·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가루쌀 '바로미2'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을 살렸다.
'바로미2'의 전신은 '수원 542호'다. 병에 약한 '수원 542'의 단점을 보완해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강한 품종과 교배해 뽑아낸 품종이 '바로미2'다.
농진청이 가루쌀 개발을 위해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수원 542호'를 개발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20여년 전부터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품종 개발의 시급함을 알렸고, 이에 쌀 품종을 연구하는 농진청은 2000년부터 가루 성질 돌연변이 유전자 등 연구를 시작했다.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가루쌀 라면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하림은 최근 깊고 진한 사골 국물에 쫄깃한 가루쌀 면을 더한 신제품 '사골 쌀라면'을 선보였다. '사골 쌀라면'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하림산업의 세 번째 가루쌀 기반 제품이다. 앞서 '닭육수 쌀라면' '마라쌀볶음면'을 선보인 바 있다. 가루쌀이 일반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할 수 있어 수분 흡수율이 높고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뛰어나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사골 쌀라면은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 라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쌀 소비 촉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