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MMF 동반 사상 최대…증시자금 단기 부동화 '가속도' 

2025-08-21     양성모 기자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CMA 잔고 합계는 92조6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92조3892억원) 대비 2606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달 초 기준으로 보면 86조원대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6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MMF 잔고도 같은 날 169조1724억원으로 하루 새 1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8월 초 160조원대였던 잔고는 불과 2주 만에 169조원을 돌파했다. 두 상품을 합친 단기자금 잔고만 260조원을 웃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온 이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MMF는 고객이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입출금도 자유롭다. 이들 모두 단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약세, 국회 발언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훼손된 상황"이라며 "개인을 비롯해 기관 투자자들도 현금을 묶어두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들 자금은 향후 증시 반등 시 대기자금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얼마나 많은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