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동차 반도체 R&D' 최고 등급 국제표준 취득

개발 환경도 글로벌 최고…협력사와 K-생태계 확장 나서

2025-08-21     김근정 기자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인증서./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 프로세스'가 자동차 기능안전·사이버보안 전문 심사기관인 독일 엑시다로부터 'ISO 26262'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SO 26262는 차량용 전기·전자시스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지난 2018년부터 차량용 반도체에도 적용해오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ISO 26262 인증을 위한 차량 안전 무결성 기준(ASIL)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D등급을 받았다. ASIL은 A부터 D까지 총 4단계로 나뉘며 D등급은 99% 이상 엄격한 신뢰도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등급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에어백용 통합반도체, 친환경차용 전원반도체, 모터제어용 통합반도체, 전장부품인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전원반도체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하는 반도체 수량만 2000만개를 상회한다.

아울러 배터리관리시스템, 램프, 통신용 반도체와 네트워크 SoC(System on Chip) 등 총 11종의 차세대 반도체는 3년 내 완료를 목표로 국내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과도 협력하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능안전 인증을 받아 확보한 노하우를 국내외 주요 협력사와 적극 소통하며 공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지금까지 북미와 유럽,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국내 시장의 기술 경쟁력을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외 신뢰도·인지도를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글로벌테크놀로지와는 올해 공동랩을 신설하고 스마트앰비언트 차세대 램프반도체 등의 연구개발 성과를 거뒀다. 동운아나텍과는 구동통합반도체 개발을 마쳤으며 조만간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중간 역할을 수행하는 디자인하우스, 반도체 패키징, 설계·해석·검증 전문사, 연구기관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희현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장은 "이번 인증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기반을 확보했다"며 "기술 내재화와 함께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능안전을 강조한 연구개발 환경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