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치+/⑳]"불가능을 무시하라"

2025-08-17     배충현 기자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 사진=연합뉴스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무시하라. 남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시도해야 한다." 

구글(Google)을 공동 창업해 지금의 '인터넷 제국'으로 만든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여러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강조한 말이다.

래리 페이지는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바꾸는데 탁월한 사업가'로 지금도 전 세계적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에서 낙담하고 좌절하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삼아 성공을 거머쥔 대표적 인물이다. 

그리고 그가 2024년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 6위(재산 1619억달러, 한화 약 234조원)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성공을 거둔데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할 도전정신 때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지가 구글을 창업했던 1998년은 전 세계적 인터넷 열풍이 불던 시절이었다. 당시 미국에는 '인터넷'을 앞세운 신생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때였다. 이들은 일순간 큰 이익을 기대하며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바로 '닷컴 열풍'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수많은 닷컴 기업들은 실패를 맛보고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 얼마되지 않은 인터넷 열풍은 곧 '닷컴 버블'로 인식돼 수많은 신생기업들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이같은 상황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대명사인 실리콘밸리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원 바람을 불게 했다. '인터넷'이란 용어가 들어가면 위험한 사업으로 인식됐던 것도 이때였다.

만개하는 듯했던 인터넷 비즈니스는 순식간에 위축됐으며, 관련 IT벤처기업들은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이 당시 스탠포드 대학에서 함께 연구를 했던 동료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구글을 설립했던 래리 페이지는 꺼져가는 인터넷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바로 다른 경쟁기업에서 일하던 우수한 인재들을 비싸지 않은 임금으로 채용할 수 있었던 것. 

다른 때 같았으면 구글 같은 신생기업은 넘보지도 않았던 최상급 고급인재들이 구글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고급인재들이 모여든 구글의 비즈니스는 관련 시장이 위기 상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급성장했다.

물론 구글이 처음부터 성장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 초인 2000년만 해도 구글의 적자는 1470만달러였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구글은 700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이후 흑자 기조는 이어져 2002년에는 1억달러, 2004년에는 4억달러, 2005년에는 15억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에 구글의 매출은 236억달러, 수익은 65억달러까지 이르렀다. 

구글 로고 /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구글은 2020년에 이미 2800억달러(한화 약 380조원)를 넘는 매출에 영업이익만 840억달러(한화 약 114조원)달러에 이르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구글의 브랜드 가치만 약 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로 세계에서 4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이같은 현재 구글의 성장 단초는 대학생 시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검색 엔진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페이지와 브린은 알타비스타(Alta Vista)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더욱 뛰어난 검색 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회사를 만들 생각도 없었다. 사실 뛰어난 검색 엔진을 만들어 기술 사용권만 다른 인터넷 기업에 팔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자금이 없어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여러 벤처 캐피탈 등을 접촉했지만,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 선뜻 투자하는 곳을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광고와 검색을 결합한 검색 엔진을 만들고 여러 인터넷 기업들을 접촉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야후(Yahoo)였다. 야후 역시 훗날 구글 검색 엔진의 바탕이 된 기술을 돈을 주고 살 생각은 없었다. 어떤 기업은 페이지가 제안한 검색 엔진 기술권 사용료 100만달러를 너무 큰 액수라 생각해 거절했다.

이같은 거절은 결과적으로 반전이 됐다. 기술권 판매가 안 되자, 페이지는 브린과 직접 화사를 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더 큰 성공의 기반이 됐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수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전혀 의외의 길을 빠르게 찾아내고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누구나 가는 길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듯 얼마나 영향가가 있겠는가.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이 당연한 명제를 실천하느냐, 못 하느냐가 성공을 가르는 열쇠인 것이다.

지금 당신은 위기감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새로운 기회가 목전에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