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업코리아③/모빌리티]'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PBV로 산업 재편 전환 착수 폭스바겐·GM·도요타 등과 글로벌 협력 가속도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 2개월여가 지났다. 새 정부의 당면 과제는 단연 경기 부양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지나오고 있다. 성장률은 둔화됐고 기업들은 대내외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 상황도 더해져 경기 반등에 악재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대한민국호'는 악재를 딛고 재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제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새 정부는 출범 초부터 각종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마중물로 경제 대도약을 이끌 주요 산업군의 핵심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행히 'K'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제품과 기술의 브랜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의 새 활로를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다. <비즈니스플러스>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주요 산업군의 도전과 성과 등을 조망해본다.[편집자주]
자동차 산업의 구조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재편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에 맞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제품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 미·중 기술 분쟁 장기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어려워서다. 정부도 미래차 중심의 산업 전략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존 기반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육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부품업체 전환 지원 △지역 균형 발전형 산업 거점 재편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자동차 산업의 생존 전략이자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게 목표다.
국내 완성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이에 맞춰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기존 유명 해외 브랜드 대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산업이 재편되는 현 시점에선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이 생존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강점은 높은 전기차 기술력이다. 나아가 소프트웨어기반모빌리티(SDV)를 위한 통합 운영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서 수준 높은 원천 기술력을 확보해 놨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모델은 기아 PV5로 사용자 목적에 맞춰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ST1을 통해 글로벌 물류회사들과 상용차 업체 등에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협력업체의 확대는 현대차그룹의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과 함께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새로운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보다 현지 업체와 조율을 통해 더 편리하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지보수를 위한 기반 시설 역시 현지 업체와 공유할 수 있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신시장 확보에 중요한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일본 토요타와 수소 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폭스바겐그룹과 전기차 분야의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 제품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미래차 기술력 분야에서 높은 입지를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5만735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19.9%↑) △포드(9.4%↑) △혼다(0.2%)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실적이 향상됐지만 이들 중에서도 상위권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은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그리고 지속적인 가치 제안에 달려 있다"며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에서 미래 기술의 핵심인 '자율주행'에서도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선 2028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7년 '레벨2+'(자율주행 기술력 단위)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순차 적용하고 2028년엔 레벨2+보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인 '레벨3'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눈과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동차 스스로 운전 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SDV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 '페이스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7년까지 전 차종에 SDV 플랫폼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미래 자율주행에 탑재될 기술로 아트리아 AI를 개발하고 있다. 아트리아 AI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주행 환경을 파악하고 일반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하는 지도를 활용해 차량을 제어한다.
SDV와 자율주행 기술에 힘준 현대차는 글로벌 미래 기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테슬라·화웨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제조 혁신을 이끌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3강 도약이라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글로벌 자동차 3위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