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 금리인하 앞두고 증시에 큰 매수 기회 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 “그동안 부진했던 주택, 원자재, 소비재” “이들 섹터 곧 반등할 것”…“배경에 주요 두 촉매 있어”

2025-08-08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모건스탠리

미국 주식시장에서 전망이 가장 밝은 곳은 투자자가 가장 예상하지 못한 분야일지도 모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사진)는 올해 시장 전체 대비 성적이 저조한 분야들이야말로 가장 큰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올해 시장 전체보다 성과가 저조한 주택, 원자재, 소비재, 소형주 등을 지목했다.

이들 분야가 고전한 이유로는 경제가 이른바 ‘순차적 침체’(rolling recession·경제의 각 부문에서 침체가 차례로 나타나는 현상)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 뒤처진 섹터에 곧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증가=윌슨 전략가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4월부터 금융, 산업재,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강세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이는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금융, 산업재, 기술 섹터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여왔다.

윌슨 전략가는 "결국 아직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 앞으로 가장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택, 원자재, 소비재, 소형주 섹터는 올해 금리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우려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소비재 분야는 앞으로 관세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윌슨 전략가는 이것이 오히려 강세 시나리오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단기적으로 관세가 제품 원가에 반영되면서 실적 추정치는 잠시 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다음 매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시장은 가까운 미래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뒤처진 섹터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윌슨 전략가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내년 들어 최대 7차례 인하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더 빠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53.2%로 반영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3.1%로 반영됐다.

윌슨 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솔직히 말해 증시에 엄청난 강세 시나리오"라며 "거의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들이 통화 완화 정책으로 수혜를 크게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들어 증시에 대한 입장이 약세에서 강세로 바뀐 윌슨 전략가는 올해 여러 매수 기회를 주시해왔다.

지난달에는 시장의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S&P500지수가 연말까지 현 수준보다 약 2% 높은 65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