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미국발 관세 우려 속 변동성 장세…MMF·머니마켓ETF에 '뭉칫돈'
변동성 확대 속 사상 최대 MMF 설정액…한 달 새 28조원 급증 금리 인하 앞두고 머니마켓ETF 매수세 확산…기관·개인 동반 유입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와 머니마켓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MMF 설정액은 233조878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 1일(205조7969억원)보다 약 28조81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발 관세 이슈와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법인과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인 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예금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자산으로 한정해 안정성이 높다. 특히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이는 증시가 변동성 흐름을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0일 3254.47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31일과 이달 1일 각각 주가는 9.03포인트, 126.03포인트가 급락하며 3119.41포인트까지 밀린 바 있다.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 매물 출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고용둔화 등의 우려감도 일정부분 반영됐다.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1~3개월 기준 단기예금의 경우 연 1.8%의 수익을주는 반면, MMF는 2.3~2.7%의 수익이 가능하다.
MM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머니마켓 ETF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머니마켓 ETF가 속한 채권형 ETF 중 '단기자금 ETF'의 순자산 총액은 연초 이후 5조8785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채 ETF 순자산 증가액(4조7132억원) 보다 많다.
상품별로 개인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를 연초 이후 3511억원을 순매수 했고,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를 242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6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기준금리가 연 2.50% 수준임에도 머니마켓 ETF는 일반 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측도 최근 단기금리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하락 국면 속에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하기를 대비할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더라도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기에는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 가능성이 상존중인 만큼, 상당 규모의 대기성 자금은 MMF와 머니마켓 ETF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국내 ETF시장을 양분중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머니마켓 ETF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성인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경기 부양을 위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투자자에게 추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단기 자금 운용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현명한 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이나 예금상품 대비 수익률이 좋고,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머니마켓 ETF에 주목하고 있다"며 "TIGE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저평가된 종목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