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美연준의 금리인하, 주식 거품 촉발할 수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S&P500, 7500 넘으면 거품 국면 진입" "금리인하, 이미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인 주식 랠리에 추가 동력 제공할 수 있어"

2025-08-05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4.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80.3%에서 추가 상승하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로 금리가 인하되면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향후 몇 달 안에 거품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최근 보고서가 프랑스의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서 나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금리가 인하될 경우 앞으로 1년 안에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시장 과열의 주요 원인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을 지목했다.

현재 시장은 강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지속할 경우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S&P500지수의 수준은 7500포인트다. 이는 현 수준에서 약 19% 상승한 것으로 투기적 과열이 거품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 미국 주식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끈 몇몇 긍정적 요인으로 연초 대비 10% 하락한 유가 하락,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따른 세금 인하 그리고 규제 완화를 꼽았다.

그는 "여러 시장 변동성 요인에도 이런 요소들이 S&P500지수의 6.2% 수익률에 기여했다"며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된 주요 촉매 중 대다수 긍정적 요인이 실제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개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만개를 밑돌았다.

5∼6월 일자리 증가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고용시장이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종전 고용보고서 발표와 달리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둔화가 이미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후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점진적인 금리인하가 경기순환 지표의 긍정적 영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연준이 과감하게 최종 금리 수준까지 인하할 경우 시장 밸류에이션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미 긍정적인 증시 환경에 더해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는 높은 성장률, 민간 부문의 건전한 부채 활용, 그리고 기업 활동의 회복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S&P500지수의 강한 수익률이 미 시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자신감의 위기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카브라 전략가는 "글로벌 재정 지출 증가와 공급망 2중화로 명목 성장률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500지수는 소시에테제네랄이 제시한 연말 목표치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본다. "연준이 수익률 곡선 조정이나 미 달러화 약세 유도 등 아직 행동해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26년 전망에 대해 이들은 S&P500지수가 연말까지 69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하 환경에서 재평가가 발생할 경우 6500~72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900포인트는 현 수준 대비 약 9% 상승한 수치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S&P500지수가 내년 7500포인트까지 도달할 경우 이는 닷컴버블 정점 당시의 밸류에이션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월스트리트에서는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에 따라 증시 거품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S&P5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4월 8일 저점을 찍은 뒤 빠르게 반등해 지금까지 약 28% 상승한 상태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