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성 장관, '한화필리조선소' 방문⋯김동관 부회장과 협력 논의

건조능력 오는 2035년 10배 확대 목표

2025-08-01     김근정 기자
7월 30일(현지시간) (왼쪽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러셀 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인물로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대통령의 예산안 수립·집행과 행정부의 입법 제안, 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을 담당한다.

이들이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포함한 관세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셀 보트 국장과 존 펠란 장관의 필리조선소 현장 방문이 관세협상 타결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존 펠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와 미 해군성의 최우선 순위"라며 "3개월 전 한국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현대화 되어 있는 현장을 확인했고 이곳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투자가 진행되고 조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존 펠란 장관은 김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거제사업장 내 잠수함과 상선 건조 구역을 살펴보고 MRO 작업 중이던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유콘함을 둘러봤다. 

한화는 지난 2024년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오는 오는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