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4조7000억원…전년比 55.2% ↓

반도체 부진·대중 제재 등 영향 하반기 반등으로 '상저하고' 기대

2025-07-31     김근정 기자
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넘게 급감했다. 반도체 부진 등의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고 순이익은 48.01% 감소한 5조116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 부문에서 HBM3E(5세대 HBM)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증가했지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을 적용한 SoC(시스템 온 칩)를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으나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파운드리 부문의 경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지만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신모델을 출시한 지난 1분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와 리소스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네오 Q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정보통신(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반기 반등 목표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AI·로봇 산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장 상황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HBM·고용량 DDR5·LPDDR5x·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오는 2026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로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MX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AI 강화 A시리즈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한다. VD는 시청 경험이 향상된 AI TV 라인업으로 성수기 수요에 조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모색하고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