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미국 주식과 주택 가격, '완전한 거품' 상태"

닷컴버블 붕괴 정확히 예측했던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 "거품 곧 붕괴할 수 있어"…금리상승과 日 재정 문제가 시장 조정 유발할 수도

2025-07-27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AFP연합뉴스

2000년 주식시장 폭락 전 닷컴버블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가 이번에도 고통스러운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지난주 고객 앞으로 보낸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식과 주택 가격이 ‘완전한 거품’ 상태에 있어 곧 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식 가치 평가 지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38로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지난 12개월 및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CAPE란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물가를 반영한 S&P500지수와 주당순이익(EPS)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PER다.

주가가 지난 10년간 평균 EPS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에드워즈 전략가는 이런 고평가가 장기 금리 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위험한 주식 대신 채권에서 매력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주식 가치에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미 증시는 최근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여왔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 S&P500지수는 78% 상승했다. 높은 주가로 예상 주식 수익률은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을수록 향후 수익률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미 증시가 장기 금리 상승에도 이토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시장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는 이 비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전략가는 "2022년 이후 금리가 올랐음에도 주택 가격/소득 비율이 하락하지 않은 시장은 미국뿐"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일본 고물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쌀은 가격 상승률이 100.2%에 달했다. / 사진=AFP연합뉴스

그렇다면 무엇이 미 주식과 주택 시장의 거품을 터뜨릴 수 있다는 말인가. 에드워즈 전략가는 일본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여당이 참의원에서 과반을 잃은 이후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재정 완화와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경우 금리인상으로 이어져 이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가 더 크게 청산될 수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 엔화를 차입해 달러화로 바꾼 뒤 미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2024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엔화 차입으로 매입했던 자산을 급히 청산한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지난 5월 일본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금융 아마겟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소시에테제네랄의 공식 입장과 별도로 비관적 관점이 담긴 보고서 ‘대안적 시각’을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현실 점검’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