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코스피 3200P 안착 마감…3년 10개월만
민주당 상법 추가개정에 매수세 유입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6일(3203.33포인트)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과 맥쿼리의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추가 상법 개정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은 결과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28억원, 127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97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포인트(0.14%) 내린 799.37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유가증권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가 상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상법 추가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35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전제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전망했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혁이 올바른 길임을 확신하게 하는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이러한 낙관적 전망을 곧 도래할 현실로 바꿔갈 것"이라며 "추경을 마중물로 삼아 더욱 빠르게 경기를 되살리고, 상법 추가 개정으로 시장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때마다 추가 매수를 권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도 '한국 주식 전략: 놓치지 말라(Don’t miss out)'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4000이 정점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브리핑 이후인 12시 6분 3177.65포인트까지 밀렸으나 이후 즉각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1.70%), KB금융(1.19%), 현대차(4.09%), 기아(2.08%), 신한지주(3.46%), 삼성물산(6.67%), 현대모비스(2.45%), 삼성생명(7.07%)이 올랐고, 삼성전자(-0.32%), 삼성바이오로직스(-1.51%), LG에너지솔루션(-1.87%)은 하락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는 상법 개정 보완작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