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부동산에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 '동결'
부동산 불안·미국 금리차 고려해 인하 보류
2025-07-10 최연성 기자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 등 불안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5월 인하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이 더 풀리면 이미 최근 수개월간 오른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동결 결정은 앞서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및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경과 등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번 동결의 배경이 됐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이미 2%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만 연속 인하에 나설 경우 어렵게 안정을 찾은 환율이 다시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해 현재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을 점친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고, 성장 추이 점검 및 불확실성 요소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이후의 가계부채 증감 추이, 성장 측면에서는 1, 2차 추경 효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 한미 무역 협상 결과 등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