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2025 하반기 청약시장, 서울·지방 양극화 "더 심해진다"

'잠실 르엘'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잇단 분양 예정 지방선 미분양에 고전하는 분위기에 신규 공급 부담

2025-06-26     박성대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 등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던 아파트 신규 물량들이 대거 분양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의 분양이 예고돼 있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청약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공급 시기를 저울질하고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이 청약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송파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잠실 르엘'은 이르면 다음 달께 청약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1865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2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전용 84㎡ 기준 18억~19억원 가격에 분양된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선 잠실 르엘 전용 84㎡가 2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30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10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초구 서초동에 신동아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드 서초'와 잠원동 신반포 21차 재건축 단지도 하반기 분양이 기대되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다.

비강남권에서는 성동구 성수동의 성수장미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포레'가 88가구 규모의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방은 서울과 달리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는 상황으로 건설사들 입장에서 신규 공급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 분양 일정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7793가구인데 이 중 76.5%에 달하는 5만1888가구가 지방에 쌓여있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공급 부담감이 상당한 곳들이 많고, 선뜻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으로 낙인 찍히게 되면 오히려 분양이 어려워진다"며 "이에 분양 시기가 밀릴수록 건설사 금융 부담이 누적돼 청약일정을 잡아야 하는 곳들이 아니라면 주택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최대한 일정을 미루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이나 수도권은 정비사업장이 많아 언제 분양하느냐에 따라 조합과 건설사 수입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이 때문에 시기를 재는 분위기"라며 "특히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고 거래가 늘면서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지 따져보려는 움직임이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청약 성적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승세에도 양호한 청약 성정이 기대되는 반면 수도권에선 선별 청약 움직임이 예상되고 지방의 경우 대체적으로 청약자를 모으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