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다음달 금리인하 지지하는 美연준 인사 늘어
연준 지난주 금리동결…트럼프와 행정부로부터 더 많은 비판 불러 이후 여러 고위 인사, 금리인하 정당하다고 밝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보이는 연준 내부 인사가 늘고 있다.
금리인하를 여러 차례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무능함으로 향후 수년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금리가 "적어도 2~3%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24일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연준의 신중한 접근방식을 옹호했다.
그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일시적인 물가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무"라며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파월 의장은 신중함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부 연준 고위 인사가 좀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준의 금리동결 직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파월 의장이 다음달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과 다른 견해까지 제시하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대신 노동시장의 정체 가능성을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용시장이 무너지기 전까지 기다렸다 금리를 인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베팅시장에서는 월러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31%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후보로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23일 월러 이사의 입장에 동의하며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미 경제에 미치는 인플레이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무역 및 관세 협상의 지속적인 진전이야말로 현 경제환경이 덜 위험해졌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먼 부의장은 이런 배경 아래 연준이 금리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취약성의 징후’에 대해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인상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황금 경로’에서 결코 벗어난 게 아니라고 본다"면서 "먼지가 걷혔다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몇 달간의 데이터를 언급하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거의 영향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여지를 가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