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美, 지난해 백만장자 하루 1000명씩 탄생
UBS의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약 38만명 증가 한국 백만장자 130만명 돌파…세계 10위 "향후 5년간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 세계적으로 500만명 더 생길 것"
지난해 미국의 백만장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해마다 세계 가계자산에 대한 종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富) 급증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새롭게 백만장자로 등장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백만장자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1년 사이 37만9000명이 추가된 셈이며 주말까지 포함해 하루 10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새로 생겨났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이 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총 56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그 수가 2383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세계 백만장자의 39.7%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세계 백만장자는 약 6000만명으로 이들의 자산 총합이 226조4700억달러(약 31경1283조150억원)에 달했다.
반면 튀르기예와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나라는 각각 8.4%, 5.4%라는 높은 신규 백만장자 증가율을 보였지만 실제 인원으로 보면 각각 7000명, 1만3000명에 불과해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의 백만장자 수는 130만명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10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한국인은 총 130만1000명이었다. 2023년 129만5674명보다 증가해 13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차 누그러지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덕에 새로운 부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지수는 지난해에만 25% 상승했다. 2023년에도 26% 상승한 바 있다.
UBS는 미 달러화의 안정성과 금융시장의 활황이 세계 부의 증가를 견인한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높은 성장률에도 미국의 인구 대비 백만장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다. UBS는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본토보다 더 많은 새 백만장자를 탄생시켰다. 중국은 하루 평균 386명의 백만장자가 새로 생기며 연간 총 14만1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백만장자 수가 연 1.2% 줄어 3만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보고서에서 "일부 국가가 평균 임금에 비해 놀랄만큼 높은 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비교적 높은 소득에도 부의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는 국가들도 있다"면서 "향후 5년 동안 미국과 중국이 세계 부 창출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의 성장 등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500만명 이상의 새로운 백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