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중국, 5월에도 금 매입…7개월 연속
총 보유량 7383만파인트로이온스…보유고 가치 2419억9000만달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월에도 7개월 연속 금 매입으로 보유 자산의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금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 CNBC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 6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31.1034768g)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이 4월 말 7377만파인트로이온스에서 5월 말 7383만파인트로이온스에 이르렀다고 이날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 밝혔다.
여기서 ‘파인’이란 순도 999.9를 의미한다.
트로이온스는 금, 은, 백금 등 귀금속에만 쓰이는 단위다.
미터법을 쓰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금 무게는 돈(1돈=3.75g)으로 표현하는 관행이 남아 있듯 국제 거래에서 트로이온스가 전용 단위로 쓰인다.
금 가격은 중앙은행들의 매입에 힘입어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국 당국이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보유 자산 다각화 움직임의 일환이다.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현물 가격은 4월 온스(약 28.349g)당 3500달러(476만5000원)라는 사상 최고치에 이른 뒤 5월 안정세를 보였다.
금값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 올랐다. 이는 지난해 27% 상승에 뒤이은 것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 보유고 가치는 2419억9000만달러로 4월 말 2435억9000만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향후 금값의 주요 지지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현 시세로 약 85억달러에 이르는 월 80t 가량의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금 매입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18개월간 이어진 금 매입을 6개월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11월 금 매입을 재개했다.
금값 상승세는 무역전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미 자산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로도 뒷받침됐다.
글로벌 무역긴장이 다소 누그러져 금값 상승세도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메탈스포커스는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 1000t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달러 자산에서 금으로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4번째 연속 대규모 매입이 될 것이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월 말 3조2820억달러에서 5월 3조2850억달러로 늘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