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팔란티어, 뉴욕 증시 전반 압도
올해에만 74% 급등…S&P500뿐 아니라 다른 기술 대장주들도 크게 앞선 성적 정부 계약, AI 열풍,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주가 상승 견인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미국 뉴욕 주식시장 전반을 압도하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4% 급등해 5일(현지시간) 주당 132달러(약 17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6% 상승률은 물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다른 기술 대기업들의 성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팔란티어는 미 연방정부와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에 드는 프로젝트들이다.
지난 4월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체결한 30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아래 비자 감시 및 추방 추적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게 됐다.
지난달 팔란티어는 모기지 금융기관 패니메이의 범죄 탐지 부서에 AI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미 국방부 산하 AI 부서와 7억9500만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체결한 4억8000만달러 규모의 기존 계약에 추가되는 내용이다. 이번 계약은 2029년까지 유효하다.
웨드부시증권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팔란티어가 앞으로 더 많은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며 팔란티어를 ‘보유해야 할 최상위 주식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연계성, 정부 계약 러시 덕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히며 월스트리트에서 AI 투자 열풍의 핵심 종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1분기에 팔란티어는 총 8억839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웨드부시증권은 보고서에서 팔란티어의 AI플랫폼에 대한 폭발적 수요 덕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팔란티어가 세대를 대표할 기술 기업으로 향후 3년 안에 시가총액 1조달러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AI 혁명의 핵심 종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성공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룰 오브 40’(Rule of 40)에 대해 강조해왔다.
룰 오브 40은 연간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더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연간 매출성장률이 50%이고 영업이익률이 10%이면 룰 오브 40은 60%가 된다.
이 수치가 40%를 넘어가면 해당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카프 CEO는 팔란티어의 1분기 실적에서 룰 오브 40이 83%에 달했다고 자랑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프 CEO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거침없는 발언과 밈(meme)으로 화제가 되는 그의 공개 발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카프 CEO는 개인 투자자들과 관계 구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콜에서도 대형 기관투자가나 은행 애널리스트들보다 먼저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서치 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팔란티어 주식 규모가 총 1억703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에 이어 2위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